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동두천CC~양주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한전이 양주시 일부 지역 주민들과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의 지중화 및 노선변경을 요구하며 한전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경우 단체행동 등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18일 한국전력공사와 양주시민 등에 따르면 동두천CC~양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경기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오는 2019년 4월 준공 목표로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양주 삼하리 변전소 까지 36.4km 구간에 85기의 345KV 고압송전탑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중 양주시에는 장흥면, 은현면, 백석읍, 양주1동 등 약 28㎞ 구간에 송전탑 6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장흥면, 은현면, 백석읍 주민들은 송전선로 건설 비상대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중화 및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이성호 양주시장이 문봉수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처장을 만나는 등 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장흥면 삼상리 일원 지중화, 용암1리 5기갑여단 군부대내 선로변경은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백석읍 기산리와 양주1동 어둔동 대모산성 송전선로 구간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 11월 백석읍에서 송전선로 건설의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진행하지 못했다.

백석읍 비대위는 송전탑이 들어서면 지역발전을 저해시킬 것이라며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백석읍 박형복 비대위원장은 “한전측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고 협의없이 사업을 강행하려 한다”며 “양주시에서 제2의 밀양사건이 터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전이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단체행동 등 강경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전은 현재 노선변경을 요구한 양주시 어둔동의 경우 대모산성으로 인해 문화재청과 협의중이며, 백석읍 등 지역별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은 주민지원사업 등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협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아직 백석읍 지역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아 사업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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