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저지대책위 항의로 중단

▲ 서수원 주민들의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던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사업 2차 공청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화성시는 21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주민센터에서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2차 주민공청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 반발로 1시간여 만에 무산됐다. 연합
서수원 주민들 반대로 한차례 무산됐던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사업의 2차 공청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이번 공청회 무산으로 사업 추진 가능성 자체가 지속 논란이 전망이다.

22일 화성시에 따르면 21일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주민센터에서 열린 함백산 메모리얼파크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2차 주민공청회가 일부 주민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공청회 개최 1시간여 전부터 ‘칠보산 화장장 반대’, ‘숙곡리 화장장 반대’ 등의 내용이 담긴 자료를 참석 주민에게 배포하며 화성시의 화장장 건립 추진에 항의했다.

공청회장은 반대 측 주민 2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시가 사업 추진 경위를 20분간 설명하고 토론회를 시작하자 한 주민이 단상으로 나왔다.

그가 “주민 물음에 책임 있게 답변할 채인석 화성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공청회는 행정적인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하자 다른 주민들은 단상 앞 빔프로젝터의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자료도 주지 않고 공청회를 진행하느냐”고 외쳤다.

또 다른 주민은 “화장장 부지선정위원 중 한 명은 2년에 걸쳐 숙곡리 화장장 확정부지 1만6천500㎡(5천평)을 집중 매입했다”며 “석연치 않은 숙곡리 부지 선정과 추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청회는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시는 건립 부지와 2㎞ 이상 떨어진 서수원 지역의 환경 피해 가능성은 없다는 예측 결과를 공고로 대신하고, 사업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까지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요청→화장장 구역 지정 및 고시→보상계획 수립→실시계획 인가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올 상반기에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 광역화장장은 화성·부천·광명·안산·시흥시가 총 사업비 1천212억원을 공동 부담해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6천440기, 자연장지 3만8천200기 등을 짓는 종합장사시설이다.

화장장 부지인 화성시 매송면 숙곡2리에서 2∼3㎞ 떨어진 서수원 주민들은 환경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신창균·윤혜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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