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김 전 비서실장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전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구속 후 이날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은 수갑을 채운 손을 천으로 가린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제 블랙리스트를 인정하느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하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명단 작성 경위와 박 대통령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과 같은 시각 역시 구속 상태인 조윤선 전 장관을 불러 블랙리스트의 윗선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조 전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소환됐으며 역시 사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이들 두 사람은 그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공개석상에서 정면으로 부인했으며 구속 후 조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꿀지가 특검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검은 필요한 경우 이들을 대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특검은 이밖에도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를 이날 대거 소환조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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