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유정복 시장을 K스포츠재단 측에 소개했다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증언과 관련, 유 시장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인천의 한 체육관을 무상 임대해달라는 요청을 해와 거절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유 시장은 이 같은 법정 증언에 대한 설명 자료를 통해 “지난해 4월 그런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당시 누구와 통화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유 시장은 “상대가 누구든 어떤 부탁을 하든 인천시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판단했다”며 “이 사업 역시 그런 원칙 하에 업무를 처리했다”고 K스포츠재단과의 연관성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 20일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안 전 수석에게 인천에 적당한 시설을 쓸 수 있으니 유 시장에게 전화해보라며 휴대전화 번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K스포츠재단은 인천 송림체육관을 농구 등 5개 종목의 광역 K-스포츠클럽 도시 시설로 무상 임대해 달라고 요구했고, 담당 부서는 유 시장 지시에 따라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검토 결과 이미 체육관은 다른 단체 등이 사용하고 있어 무상 대여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 시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K스포츠재단에 통보하면서 사업은 협의 없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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