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존치와 청산을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김포도시공사가 결국 청산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포시가 시설관리공단을 신설하고 도시공사를 청산하기로 사실상 결정해서다.

23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김포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고 지난 19일 시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입법예고했다.

운영조례안을 살펴보면 시설관리공단은 ‘김포시가 지정하는 공공시설물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ㆍ운영함으로써 시민의 편익 도모 및 복리증진에 기여함’을 설립목적으로 하며, 공단의 자본금은 3억원으로 하고, 시가 전액 현금 또는 현물로 출자하도록 돼 있다. 이에 시는 오는 29일까지 10일간 시민들의 의견을 제출받은 뒤 빠르면 다음달 김포시의회 임시회를 거쳐 4월 공단을 출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경기도가 시설관리공단 신설 조건으로 ‘1지방정부 1공기업 원칙’에 따른 김포도시공사의 3년 내 청산을 요구함에 따라 공단 설립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의회에서도 “풍무역세권개발사업 등 10개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 시행을 앞두고 공사를 청산하는 게 가능하겠냐”며 공사 청산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김포도시공사 이사회가 ‘김포도시공사 3년 내 청산계획안’을 부결시켰고, 12일 김포시 신년 언론브리핑에서 유영록 김포시장 역시 “공사 청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처럼 시가 공단설립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번 입법예고로 공단을 설립하는 대신 공사 청산 수순을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의회는 “시의회가 그동안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반대해온 것이 아니다. 다만 공사가 진행해야 할 대형프로젝트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김포도시공사 청산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조충민기자/ccm0808@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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