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박태환(28)이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박태환은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박태환은 올 시즌에 대한 장단기적인 계획, 훈련 상황, 목표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박태환이 세운 올해의 목표는 세계선수권이다. 오는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첫 번째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그는 “혼자서 준비중이지만 잘 진행하고 있다”며 “대표 선발전이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는 전지훈련을 통해 대회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 어떤 종목에 도전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박태환은 “훈련 시에도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어떤 종목에 나가게 되든 좋은 기록과 함께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외롭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힘들지 않고, 서둘지 않고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 대회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욕심이 많아 마음 같아선 다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200m와 주종목 400m에 대해서는 의욕을 보였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200m와 400m 모두 우승하고 싶지만, 400m는 올림픽에서 우승도 했던 상징적인 종목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400m 우승으로 리우올림픽 부진을 씻고 싶다”면서 “쑨양에 대한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물론 이기고 싶지만 400m에서 기록을 내는 게 먼저다. 기록만 잘 나오면 그에 맞춰서 (메달이) 목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회 목표를 밝혔다.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박태환은 “훈련에서도 예전보다 피로감이 더 느껴진다”며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이가 아니라 정신력이 약해진 것으로 느끼고 더 강하게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해서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이나 내년 아시안게임 전에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은 단순히 나가서 흐지부지 끝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태환은 국정농단의 피해자가 된 상황과 “나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지 않길 바란다. 향후 수영선수 후배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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