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불출마에 충청표 흡수 유력

▲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오전 서울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대선출정식을 겸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고 현장과 온라인상 각종 질문에 즉답하고 있다. 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충청대망론을 이뤄줄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는 야권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12.8%로 3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2.8%로 앞서가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 시장(13.5%)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하는 상황이다.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위 12.7%로 문재인 전 대표와 맞대결구도를 만들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출마선언 전까지만 해도 ‘차차기 후보’라는 프레임과 낮은 인지도에 갇혀 2~3%대를 보여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밟은 이후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설 연휴를 전후로 9%를 넘어서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제쳤고 이재명 성남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재대결을 벌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룰은 ‘민주당 적통’을 내세운 안희정의 대역전극 가능성을 열었다.

이 흐름에 반 전 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안 지사의 흥행몰이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이 잡고 있던 충청권의 표심이 안 지사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당 경선을 넘어 대선판도를 흔들 돌풍주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안 지사는 전통적 야권 지지층인 진보층 외에도 보수층에서 지지세를 얻고 있다. 특히 지지율 1위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청년층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안 지사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와 함께 지방정부를 이끌었던 경험, 보수 성향의 노인층과 여당 정치인들도 인정하는 예의와 겸손함, 합리적 사고 등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는 “안 지사는 민주당 내 굉장한 잠재력을 지닌 후보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에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안정된 이미지의 안 지사가 경선에서 2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노무현의 남자’라면 안 지사는 ‘노무현·김대중의 적자’로 불리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세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리서치뷰가 지난달 30~31일 전국 1천245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을 대상으로 대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야권진영 지지도는 문재인(32.8%), 이재명(13.0%), 안희정(12.7%), 안철수(11.4%), 손학규(5.2%) 순으로 조사됐다. 보수진영 대권주자 지지도는 유승민(15.0%), 반기문(13.8%), 황교안(10.5%), 남경필(4.3%), 이인제(2.0%) 순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오차범위 내 선두를 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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