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사는 이 모(여· 58)씨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양측 무릎 연골이 모두 닳은 매우 심각한 말기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얼마 전 양측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이씨가 처음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 건 8년 전, 젊었을 때부터 무릎을 과도하게 쓴 탓에 빨리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왔지만 ‘아직은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해 증상이 악화됐다. 3년 전부터 통증이 심해져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게 됐고 이씨는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하지만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나중에 재수술을 해야 된다는 말을 듣고 3년간 다른 치료를 받으며 수술을 늦워보려 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이씨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러서야 수술을 받게 됐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외상이나, 비만, 노화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되거나 닳아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용빈도가 높은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야외활동의 증가와 격렬한 스포츠,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발병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중기의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보존적 치료인 약물,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말기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 된다. 현재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었던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시기가 빨라지면서 인공관절 수술시기 연령 역시 빨라져 어떻게 하면 인공관절을 오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부위의 뼈를 절삭해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통증의 완화 및 관절 기능을 회복하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로봇이 환자의 상태를 컴퓨터에 반영해 수술을 시뮬레이션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수술을 진행하는 로봇수술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수술을 할 수 있다.

한편 인공관절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근력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기 위해 수영이나 걷기, 고정된 자전거 타기 등의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물론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생활할 때에도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고 의자나 침대생활을 하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절한 체중조절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무릎 건강을 체크해야 하며 통증이나 부종이 있을 경우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윤성환 이춘택병원장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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