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 현상을 반영해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42.3%, 황교안 30.0%, 안철수 19.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22일 자유한국당 의원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올 경우, 안희정 45.1%, 황교안 26.9%, 안철수 18.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양자 구도에서는 문재인 43.6%, 안철수 35.6%로 나타났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맞붙을 경우 문재인 53.6%, 황교안 33.7%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리얼미터가 13∼14일 전국 성인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추가로 지난 대선 득표율 가중치를 적용한 가공치다.

지난 대선 득표율 가중치를 적용하면 ‘샤이 보수’ 현상을 반영해 지지율을 보정할 수 있으나 이는 선관위에서 여론조사 결과로 공표하는 것을 금지한 분석 방법이다.

다만, 토론회에 참석한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 정책토론회에서밝힌 수치라는 점과 가공치 혹은 수정치인 점을 밝힐 경우 공개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가공치를 비교하면 문재인-황교안-안철수 3자 대결 구도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5.8% 포인트 하락했고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4.4%p와 0.1% 포인트 상승했다.

안희정-황교안-안철수 구도에서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3.8% 포인트 내렸고,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3.1% 포인트, 0.4% 포인트씩 상승했다.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49.7%에서 43.6%로 6.1% 포인트 떨어졌고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7%에서 35.6%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문재인-황교안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59.6%에서 53.6%로 6% 포인트 하락했으며,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28.9%에서 33.7%로 4.8% 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탄핵 직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5%로 마감된 반면, 탄핵 반대 여론이 20%가량으로 나타는 점 등을 근거로 “샤이 보수는 분명히 10∼15% 가량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샤이 보수가 있다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도 나올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10∼15% 정도 샤이 보수를 반영하더라도 큰 격차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 인용여부와 대선시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박 대통령의 구속 여부, 대선 구도 등 앞으로의 정국변화에 따라 샤이 보수의 사이즈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과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주최했으며, 한국당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나은섭기자/blu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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