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팀의 에이스가 돼야죠!”

아이스하키 유망주 이재석(14·화성금곡초 졸업)이 꿈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다음 달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의 아드미랄 블라디보스토크 유소년 팀에 합류하는 이재석은 “부모님과 떨어져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아이스하키 강국에서 운동하게 돼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KHL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다음으로 수준 높은 리그로 평가 받는다.

이번 러시아행은 코리아셀렉트 피위대표팀 활동이 계기가 됐다.

코리아셀렉트는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 대표팀을 꾸려 각종 교류전과 국제대회 출전 등을 지원하는 사단법인이다. 러시아 팀과의 교류전에 참가한 이재석은 관계자들 눈에 띄어 성남 스타즈 출신의 ‘절친’ 공유찬(14)과 하키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이재석은 7살 때 부모의 권유로 수원이글스에서 스틱을 처음 잡았다.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금세 하키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3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6년 동안 수원이글스의 디펜스로 활약하며 각종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과 베스트디펜스상 등을 수상했다. 유소년대표팀 격인 초등아이스하키연맹의 U-12(12세 이하)팀과 코리아셀렉트 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뛰는 등 성장을 거듭했다.

이재석은 “저학년 때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로 하키를 했지만 4학년이 되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지금은 아이스하키에 인생을 걸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전에서 우승한 순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는 “매년 출전할 수 있는 다른 대회와 달리 전국체전은 도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도 대표로 출전한 만큼 매 경기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누구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NHL 피츠버그 펭귄스의 주장 시드니 크로스비는 가장 닮고 싶은 선수다. 2학년 때부터 잠들기 전엔 꼭 피츠버그의 경기 영상을 본다.

이재석은 러시아에서 지역 국제학교를 다니며 방과 후에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2군에서 시작하는 만큼 우선 1군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팀의 에이스 자리도 노리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석은 “지금까지 줄곧 디펜스를 맡았지만, 앞으로 어떤 위치에 서든 그 포지션에서 만큼은 최고의 선수가 돼 NHL이나 KHL에서 꼭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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