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402호인 수원 팔달문의 문루를 걷어차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팔달문 옹성에 침입해 난동을 부린 정모(30)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씨는 27일 오후 6시5분께 팔달문 서쪽 계단으로 접근해 계단 상층부에서 1m 높이의 옹성에 침입해 옹성과 문루를 발로 차 손괴하려 한 혐의를 받고있다.

정씨는 또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2m 높이의 옹성에서 떨어진 경찰관의 복부를 2차례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정씨는 현재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업무방해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사건 전날인 지난 26일 오후에도 행궁파출소를 찾아 난동을 부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인화물질 등은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범행동기 등을 추가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흥분한 침입자가 팔달문 옹성에 올라서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신고했다”며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서측 계단과 옹벽이 모두 돌로 지어져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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