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인천 최초 3·1운동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 거리 행진을 재연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1919년 3월 1일 인천 곳곳에서 울려 퍼졌던 ‘대한 독립 만세’ 함성이 98년 만에 다시 재현됐다.

제98주년 3·1절인 1일 인천지역 곳곳에서는 그날의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기념식과 만세운동 재현 행사들이 펼쳐졌다.

인천지역 최초의 3·1 운동 발상지로 알려진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는 만세 운동을 재현한 거리행진이 열렸다.

1천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창영초등학교를 출발해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태극기를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만세행진을 재현했다.

특히 행진 중간에는 동구 직원들이 직접 일본헌병과 독립투사로 분장해 일제강점기 압박에 굴하지 않고 독립을 외치는 당시 상황을 재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계양구는 황어장터에서 독립운동가 유족을 초대해 3·1만세운동 현장을 재현했다.

‘황어장터 3·1운동 기념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보훈 및 주요사회단체 회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건한 분위기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를 삼창했다.

부평구는 인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는 부평공원에서 3·1절 행사를 진행했다.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조병창과 일제 군수기업이 있던 곳이다.

특히 인천시녹지사업소로부터 기증받은 소나무 5그루를 ‘평화의 소나무’로 이름 붙여 인천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심었다.

이는 홀로 서 있는 인천 평화의 소녀상을 지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부평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부평공원 일대가 일제 군수기지가 있던 곳인 만큼 올해 8월에 인천 평화의 소녀상 옆에 ‘강제징용노동자상’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천 강제징용노동자들이 핍박받고 수탈당한 아픔을 기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해 8월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 최초의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했다. 이들은 올해 서울 용산역에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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