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혼혈인에 모국의 정 전해요"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들이 모국인 한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작은 동산이 파주시 반환 미군기지 내에 조성된다.

파주시 관계자는 8일 “미군반환 공여지인 조리읍 봉일천리 캠프 하우즈(총 61만 808㎡) 내에 1천㎡ 규모로 ‘엄마의 품’을 조성한다”면서 “오는 5월 착공,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주둔한 나라 가운데 해외로 입양된 혼혈인 등을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건 파주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공원 조성에 드는 사업비 8억원을 지난 1월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지만 특별교부세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파주시는 이미 지난해 8월 엄마의 품 조성 용역을 발주했고, 다음달 설계가 이뤄진다.

이 사업은 미국으로의 입양·혼혈인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미 앤 코리아’(Me & Korea)와 연계해 이뤄진다.

엄마의 품은 캠프 자이언트 등 파주지역 내 미군기지 6곳을 포함해 전국 31곳의 미군 캠프에서 태어난 뒤 다른 가정에 입양된 혼혈인들과 일반 해외 입양인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주고 한국 방문 시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진다.

입양·혼혈인들은 6·25전쟁 중에 또는 이후에 기지촌 여성과 주한 미군 사이에서 태어난 뒤 부모에게 버려져 미국 등으로 입양된 아픔을 가지고 있다.

입양·혼혈인은 미국 내에만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엄마의 품은 미국 거주 입양·혼혈인에게 모국을 찾아주는 프로젝트로, 작은 동산에 ‘어머니의 동상’을 설치하고 테마공원을 조성해 한국을 방문하는 입양·혼혈인들이 모국의 정을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다음 달 40명의 입양·혼혈인의 파주 팸 투어가 예정돼 있고, 엄마의 품 조성 예정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며 “이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는 만큼 한국문화 등을 자연스레 배우고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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