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순환선(지하철 3호선) 구도심을 잇는 3구간 조기 착공을 놓고 인천시와 일부 기초단체가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 중구·동구·남구·서구 등 4개 구의회는 지난 10일 공동 결의문을 내고 대순환선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구의회는 “인천시의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서울 중심 철도망을 단순 연장하거나 일부 경제자유구역만을 위한 노선으로 이뤄졌다”면서 “도시를 원 형태로 연결하는 대순환선 철도망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도심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파트가 아닌 철도망을 건설해야”며 “철도망만이 구도심과 신도심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대순환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3구간 조기착공은 어렵다”면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대상 노선으로 반영된 인천남부순환선을 우선 추진하고 3구간을 포함하는 나머지 구간(수인선 학익역~인천대공원)은 향후 여건 변화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부순환선은 인천대공원∼서창∼논현∼남동공단∼송도국제도시∼용현·학익·주안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총 길이 29.4km에 18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사업비는 국비 60%, 시비 40% 비율로 총 1조7천711억 원이다.

시는 이 사업이 올해 9월께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이 되기 때문에 사업추진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순환선은 인천대공원∼송도국제도시∼동인천∼청라국제도시∼계양구청 등 인천 대부분을 원 형태로 잇는 59.6km 길이의 노선이다.

그러나 대순환선은 시 자체조사 결과 경제 타당성 척도인 편익비율(B/C)과 효율성(AHP)이 기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해 일괄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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