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14일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파주시 대표 안보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기수 오두산통일전망대 관리팀장은 14일 “지난주까지 하루 평균 8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전망대를 찾았다”면서 “이번 주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하루 평균 20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오두산통일 전망대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만2천여명으로 월평균 2천600여명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크게 줄어 지난 1월 505명, 지난달 987명, 이달 14일 현재 650명에 그쳤다.

손 팀장은 “사드 배치 추진으로 유커의 감소세가 확연해졌다”면서 “앞으로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께 평소 같으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을 오두산전망대는 고요하기만 했다. 20여 분이 지나 전망대 주차장에 중국인 10여 명을 태운 45인승 대형 관광버스 1대가 들어오는게 목격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오두산전망대뿐만이 아니라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 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안보관광지도 마찬가지다.

파주시에 따르면 도라전망대, 제3 땅굴 등 민통선 북쪽 안보관광지 방문객 수는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을 찾은 전체 관광객은 55만여명으로, 이중 중국인 관광객이 12만7천여명이었다. 월평균 1만600여명이 찾은 셈이다.

그러나 겨울철 비수기인 지난 1월 도라전망대와 제3 땅굴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천294명에서 지난달 1만159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이달 초 사드 배치와 관련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고 나서자 이날까지 두곳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천487명으로 급감했다.

파주시 관광진흥센터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 등에 확인해 본 결과 오는 16일부터 서울 등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면서 “4∼5월이 안보관광지 성수기인데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 관광객 대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주상공회의소, 파주 LG디스플레이와 협의를 통해 팸투어와 안보견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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