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결정을 이유로 자국 여행사들에게 공포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기일인 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중국으로 출항하고 있다. 중국 톈진에서 출항해 17일 인천으로 입항하는 이 여객선은 중국인 예약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윤상순기자
인천항의 한·중카페리선사가 기항 횟수를 줄이는 것을 검토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의 국내항공사도 중국발 노선을 감편한다.

항공업계는 동남아 등 타 국가의 수요를 늘여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중국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일부 노선을 한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중국발 8개 정기 노선(1200여회) 가운데 6.5%인 총 79회를 감편한다

감편 대상 노선은 인천~허페이 노선과 인천~다롄 노선도 각각 16회씩 줄어든다.

또 인천~베이징 노선도 14회 감편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12개 중국 노선에서 총 90회를 줄인다.

감편 대상 노선은 인천에서 대련과 구이린, 지난 등으로 가는 항공편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이 같은 대응은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중국발 항공편 예약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과 국내 주요 관광도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이를 안내하고 예약 변경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국발 중국행 수요를 비롯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요를 늘려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5만3천여 명이 인천항으로 향하는 한·중 카페리선 예약을 취소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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