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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볼만 한 곳] "간식 어디까지 먹어봤니?"…전국 주전부리 여행지 4選

장환순 janghs@joongboo.com 2017년 03월 16일 목요일
전복이 통째로 들어간 이색적인 빵, 꽁치와 밥으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김밥, 화덕에 구운 만두까지···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주전부리의 세계는 넓고 깊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 좋다. 가끔은 어린 시절 즐겨먹던 꽈배기 한 입에 작은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이번 주말에는 ‘주전부리 여행’ 한 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인 입맛 사로잡은 인천 차이나타운 화덕만두

‘주전부리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다는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이 있다. 화덕만두는 200℃가 넘는 옹기화덕에 구운 중국식 만두로 겉이 바삭한 게 특징이다. 원래 이름은 옹기병이다. 차이나타운 ‘심리향’의 주인이 대만에서 기술을 배워 처음으로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밀가루로 만든 피를 하루 동안 숙성시킨 뒤 고기와 야채를 넣어 빚는다. 옹기에 7~8분 정도 구운 만두는 과자처럼 바삭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향신료는 넣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겉과 달리 육즙이 가득한 속은 부드럽다. 단호박과 팥, 고구마가 들어간 만두도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한 쪽에 꿀을 바르고 굽는 공갈빵도 식욕을 자극한다. 속은 텅 비었지만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매료된 사람들이 제법 많다.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비교하며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담긴 홍두병은 국화빵과 모양이 비슷하다. 대만에서 인기 간식으로 손꼽히는데, 팥뿐 아니라 크림치즈와 녹차, 다크초콜릿 등을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큼지막한 크기의 ‘대왕 카스테라’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전 맛 그대로···서대문 영천시장 명물 꽈배기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자리한 영천시장도 먹을거리가 넘친다. 먼저 시장의 명물로 통하는 꽈배기에 눈길이 간다. 특히 두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유명하다. 시장 안쪽에서는 언니의 ‘원조 꽈배기’가, 입구에서는 동생이 만든 ‘달인 꽈배기’가 사람들 발길을 붙든다. 단돈 1천원이면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독립문영천도넛’의 쫀득쫀득한 찹쌀도넛도 일품이다. 이곳 상인들도 인정한다는 ‘영천떡볶이집’도 지나칠 수 없다. 국산 쌀로 떡을 뽑고, 직접 마련한 재료로 튀김을 만들어 단골이 많다. 김말이와 꼬마김밥도 알차다. 지금은 입소문을 타 외국인들도 제법 찾는 시장 명소가 됐다. 국물 떡볶이가 생각나면 ‘둘째네’를 찾는 것도 좋겠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팥죽과 호박죽도 입맛을 돋운다. 집에서 끓인 것처럼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정겹다. 주변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4월이면 벚꽃으로 물드는 안산자락길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안산(295.9m) 정상에 오르면 서울 4대문 안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빵과 전복의 조합··· 완도 전복빵

완도의 대표 해산물인 전복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빵과 전복의 조합이 특이한데, 빵 속에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지난해 초 읍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부부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금은 완도 명물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복으로 만든 만큼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다. 쫄깃하고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개 당 5천500원(2월 기준). 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짧은 시간 삶는 대신 1시간 정도 찐 뒤 찬물에 서서히 식힌다. 비린내는 레몬으로 제거하고, 반죽에는 미역 가루를 섞는다. 전복쿠키와 해조류라떼도 있다. 라떼에는 다시마와 미역, 톳이 들어간다. 달콤한 바다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해조류 떡도 등장했다.


▶제주 흑돼지꼬치와 꽁치 김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은 제주의 대표적인 이색 주전부리다. 두툼한 생고기가 꽂힌 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하나씩 꽂혀 있는데 궁합이 제법 잘 맞는다. 먹기 좋게 자른 고기에 소스와 가츠오부시 얹는다. 소스는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꽁치 김밥에는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다른 재료는 없다. 꽁치와 밥으로만 만든다. 김밥 앞뒤로 머리와 꼬리가 나와 있어 다소 우스꽝스런 모양이지만,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꽁치는 굵은 뼈와 내장을 모두 발라내고 굽는다. 이밖에도 돌하르방을 본뜬 풀빵과 감귤 주스도 이곳의 별미다. 시장을 나와 바다와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자구리문화예술공원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인근에는 전망 좋은 카페도 많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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