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구 수봉공원의 명칭을 ‘호국공원’으로 변경하려다 취소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호국·보훈도시 인천’에 대한 사업 계획 검토과정에서 수봉공원을 ‘호국공원’으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중단했다.

수봉공원은 남구 숭의동에 조성된 곳으로 인천지역에서 호국·보훈의 상징적인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현충탑을 비롯해 재일학도의용군 6·25 참전비, 인천지구 전적비, 무공수훈자 공적비, 망향단 등의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 전쟁과 연관이 깊은 공원으로 중구 자유공원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성지로 호국공원을 명명해야한다는 당위성이 깔려있었다.

이에 시는 인천보훈지청과 수봉공원을 호국공원으로 바꾸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시는 까다로운 절차상의 문제와 시민여론 반대 우려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특히 장기간 시민들에게 수봉공원으로 불렸던 만큼 명칭 변경은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수봉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남구도 시의 공원 명칭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시와 보훈지청의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명칭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입장이 중요한데다 장기적은 측면에서 호국이란 명칭이 들어갈 경우 공원이 호국과 보훈이라는 의미로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구가 추진하고 있는 구 명칭 변경 안에도 ‘수봉’이란 이름이 선정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수봉공원이라고 불려와 공원명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검토 과정에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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