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첫 번째 골은 친정팀에 대한 배려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 하지만 두 번째 골은 수원팬들을 위해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치겠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나탄(27)이 오는 19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앞둔 각오다.

대구는 조나탄의 친정팀이다.

조나탄은 2014년 대구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해 첫 시즌 14골을 터트렸고, 2015년에는 챌린지 득점왕(26골)과 MVP를 휩쓸었다.

대구FC와 2년 임대 계약이 끝난 조나탄은 브라질로 돌아갔고, 최전방 공격수가 절실했던 수원은 조나탄의 원소속팀인 이타우크와 협상을 벌여 지난해 6월 영입에 성공했다.

수원 유니폼을 입은 조나탄은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에 무려 7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14경기 동안 10골을 뽑아내 팀의 강등 위기를 막아냈다.

더불어 지난해 FA컵 결승 시리즈에서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해 팀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조나탄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 팀 역시 1무1패로 부진하다.

이 때문에 수원은 조나탄의 발끝이 빨리 뜨거워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조나탄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이스턴SC(홍콩)와 3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만큼 정규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조나탄의 활약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서 2무승부후 첫승을 거뒀다. K리그까지 포함 하면 올 시즌 5경기만에 첫 승리다.

수원은 이 같은 상승세를 몰아 연승 행진을 하며 K리그에서도 첫승을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대구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소속팀을 통해 “대구를 존중한다. 그래서 첫 번째 득점이 나오면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두 번째 골이 터지면수원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겠다”라며 내심 멀티골의 의지를 다졌다.

조나탄은 “대구에 섭섭한 것도 있다. 2015년 승격을 못 한 책임을 나에게 지우려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내가 브라질로 돌아갔을 때도 연락도 없었다”라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184㎝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득점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닮아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인 ‘보급형 호날두’의 활약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밖에 인천유나이티드는 18일 오후3시 홈에서 전북현대와 맞붙는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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