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쇼핑센터 세이브존 지하1층 비상계단실 사이에 제품상자들이 적재 돼 있다. 노진균기자
고양지역의 백화점 등 일부 쇼핑센터들이 방화셔터 구획에 이동식 판매대를 설치해 영업을 하는가 하면 비상구를 물건들로 가로막아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시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소방시설물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소방시설물과 비상구 주변에 장애물 및 상품 적재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화재진압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건물에 적용된다.

그러나 고양지역에서 영업 중인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 등 영업장들이 해당 규정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층규모의 일산서구 그랜드백화점은 3층과 4층에서 방화셔터 구획 위에 물품진열대와 이동식판매대 등을 설치해 놓고 영업 중이다.

화정동 세이브존도 지하1층 방화셔터 구획을 무시하고 이동식 판매대를 설치,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며 승강기와 비상구를 잇는 통로는 물품 보관 창고로 전락한 상태다.

방화셔터는 화재발생 시 불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하지만 해당 건물들은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자리를 물건판매대 등이 차지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방화셔터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된 상황이다.

신속한 대피를 위해 항상 확보돼 있어야 하는 비상구와 비상계단도 매장 물품으로 가로막혔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은 5층 비상구에는 물건이 적재돼 있고 뉴코아아울렛은 3층 비상계단에도 상당량의 의류가 걸린 옷걸이들이 통행을 방해했다.

소방은 최근 발생되고 있는 대형화재 등으로 인해 화재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만 어찌된 영문인지 해당 건물들은 소방의 활동과 거리가 먼 모습이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것을 알고 있고 판매원 교육도 진행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방법을 연구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감찰 하겠다”고 말했다.

일산소방서 관계자는 “쇼핑센터들의 소방법 위반에 대해 상시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언제 단속을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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