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여를 맹골수도 밑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인양작업 20시간 만에 수면 위 8.5m까지 떠올랐다.
해수부가 목표로 잡은 수면 위 13m의 절반 이상을 떠오른 것으로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때 세월호 인양 현장을 촬영한 일부 사진에서 선체 표면에 균열이 생긴 것 같은 장면이 포착돼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선박의 정상적인 구조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공개된 세월호 인양 현장의 일부 사진을 보면 물 위로 떠오른 선체 표면에 마치 움푹 팬 것처럼 어두운 부분이 있다.
선박 옆면에 볼록 튀어나와 선박의 균형을 잡아주는 구조물인 스테빌라이저 부근에 마치 큰 균열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스테빌라이저와 빌지킬이라는 구조물의 그림자 등이 균열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지킬(bilge keel)은 파도가 칠 때 선박이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체 밑바닥에 붙이는 지느러미처럼 보이는 얇고 긴 철판이다.
실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선체 표면을 보면 얇은 철판이 튀어나와 있어 철판 아래쪽으로 어둡게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구조다.
선첸하오에 탑승한 해수부 관계자는 "빌지킬이라는 구조물로 (선체는) 정상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인양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돼 약 87km 떨어진 목포신항에 거치된다.
목포 신항 이동 채비, 이동 후 고박 해제 및 선체 하역 준비, 선체 육상 거치 등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다음 달 4일 인양·거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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