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인양작업 막바지 들어서

▲ 23일 오후 공중에서 촬영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의 세월호 인양 장면. 세월호 선체는 오후 2시 현재 수면 위 6m까지 들어 올려져 있다. 연합
침몰 1천73일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가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된지 약 24시간 만에 수면 위 8.5m까지 떠올랐다.

23일 해양수산부는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 8.5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양 목표지점인 ‘수면 위 13m’와 비교하면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세월호 본 인양을 시작해 시간당 3m 안팎으로 인양 와이어를 끌어당겨 오전 6시20분께 세월호 선체가 윤곽을 드러내더니, 얼마 후 심하게 부식되고, 갈라진 선체 우현이 물 밖으로 나왔다.

7시 부터는 인양된 세월호를 잭킹바지선 2척에 쇠줄로 단단히 묶는 고박 작업을 진행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세월호 선체를 약 1㎞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에 필요한만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부딪힘 현상이 일어나 인양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앞서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잭킹바지선 인양줄(와이어)과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느라 이날 오후 늦게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세월호 선체는 정지 상태로 잭킹바지선 사이를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흔들리는데, 이 과정에서 인양줄을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의 구조물인 ‘수트(연결 도르래)’에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단장은 “이 문제를 해소하려면 선체를 해저면에서 이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양줄에 걸리는 장력을 재분포하고 선체 하중을 다시 계산하는 반복적인 작업을 똑같이 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잭킹바지선과 선박 간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환풍구 등 인양에 일부 지장을 주는 물체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끌어올리는 인양 1단계 작업이 계획보다 늦어졌다.

세월호 인양은 수면 13m 위로 끌어올리는 1단계에 이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2단계 작업으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세월호가 13m까지 떠오르면 2차 고박작업을 벌여 선체를 더 단단하게 고정하고 묘박줄을 풀어낸 뒤 약 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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