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맞춤법이나 유래에 맞지 않는 지명 고치기에 나섰다.

시는 지역 내 250여개 고개 명칭에 대해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곱든고개, 무네미고개, 미럭댕이고개, 바람냄이고개, 큰장덩이고개 등 5곳의 명칭을우리말 어법에 맞게 바꾼다.

처인구 해곡동과 원삼면 사암리를 잇는 용인 팔경 중 하나인 곱든고개는 1866년 문헌에 곡돈현(曲頓峴)으로 불렸다. ‘굽어 꺾이다’라는 뜻의 이 지명은 이후 곱든고개라는 출처 불명확한 명칭으로 오랫동안 불려왔다.

이에 시는 지명위원회를 열어 ‘산모퉁이가 많아 구불구불하다’는 지명 유래에 근거해 둥그런 언덕을 뜻하는 ‘곱등’이라는 우리말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처인구 남동과 이동면 천리를 잇는 무네미 고개는 ‘물이 넘친다’는 뜻의 무넘이고개로, 원산명 목신리에 있는 미럭덩이고개는 고려 후기 석조입상인 목신리 미륵보살 옆을 돌아가는 고개라는 의미를 담아 미륵댕이고개로 바꾸기로 했다.

이밖에 모현면 촌부리에 있는 바람냄이 고개는 바람넘이 고개로, 초부리 큰장덩이 고개는 큰 능선을 넘는 고개라는 뜻이므로 큰장등이 고개로 변경하기로 했다.

현재 이 5개 고개의 변경된 명칭은 경기도와 국가지명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정찬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