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걸, 김두관, 박영선 의원(왼쪽부터). 사진=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있는 각 후보들이 경기·인천·서울 의원들을 캠프 요직으로 영입하면서 수도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2천600만 명의 유권자가 모여 있는 수도권은 당내 경선 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인 만큼 민주당 경선후보들은 수도권 의원을 통해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이재명 캠프에 따르면 이종걸(안양만안)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5선의 이 선대본부장은 지난 19대 원내대표 출신으로 원내대표 시절 ‘필리버스터’를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이 본부장은 “공평과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구상하는 재벌 개혁과 정당·사법 개혁, 적폐청산의 방향과 같기에 그를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과 함께 적폐의 세상을 거두겠다”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희망을 조직하고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민주당 김두관(김포갑) 의원 지난 25일 문재인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문 대표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당내 경선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개혁정부의 절박감에서 나서게 됐다”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넘어 성공하는 제3기 민주개혁정부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 후보와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캠프에는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송 본부장은 인천시장 출신으로 인천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당초 비문계로 알려졌으나 문재인 대표의 구애로 캠프에 합류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한 의원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을 캠프의 선대본부장 격인 의원멘토 단장으로 영입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의원으로 원내에 진출, 서울 구로에서 3선을 하고 있는 의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직 수도권 의원 영입을 통해 외연확장을 노리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의 경우 비문계 인사인 송 의원에 이어 2012년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김 의원까지 영입하면서 수도권의 중도층 일부를 흡수했다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라다솜·나은섭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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