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대선주자 <2> 이인제…이진화 교수

“아버지의 이미지가 실제와 달리 경직되고 무서운 사람으로 보여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판사출신 엘리트 정치인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실제의 모습은 많이 다르세요.”

이진화 대구대학교 교수는 자유한국당 대권주자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의 둘째 딸이다. 이 전 지사는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녀가 인터뷰에 자청한 이유도 이인제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왜곡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민주화 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서셨던 분이예요. 하지만 본인은 정작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서 고생했던 얘기, 시골에서 상경해서 가난에 힘들었던 얘기를 밖에서 잘 안하시죠. 제가 그런 부분을 얘기하지 않으시냐고 말씀드리면 그럴 때 마다 아버지는 ‘대한민국에서 그런 고생 없이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겠어’라며 그것이 선전거리나 자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셔요. 답답할 때가 있죠.”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와 그의 딸 이진화 대구대학교 교수가 함께 다정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진화교수

일에 대한 이 전 지사의 열정은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 전 지사가 네거티브의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는 당적 변경 때문이다. 세간의 비판에 대해 이 교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IJ(이인제)는 돌을 맞더라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알아주실 거라고 말하세요. 자유선진당을 새누리당과 통합할 때도 아무런 조건이 없이 당대당 통합을 하셨죠. 뭘 얻고 받은 것이 없으세요. 사람들이 기회주의자 철새라고 말하지만 그건 너무 억울한 네거티브예요. 아버지는 세력을 만들고 이용하는 정치, 나라를 생각하기보다 자신들의 자리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교수는 이 전 지사를 근엄한 보수주의자가 아닌 국가를 위한 정치를 펼치고 싶은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경기도지사와 노동부 장관, 다선 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배 더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치 개혁도 단호하게 진행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경기침체와 실업, 정치에 대한 계속된 실망으로 모두가 함께 꿈꿀 미래가 없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이런 우리 사회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다음 정권이 개헌을 한다면, 3년이라는 짧은 임기 내에 이러한 개혁들은 시작돼야만 합니다. 즉, 지금 대한민국은 ‘준비된 일꾼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이 전 지사는 통일한국, 부자국민, 공정사회를 강조한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아버지는 국가에 대한 원칙과 소신이 강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일에 관한 주관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께서는 통일 얘기를 자주 하시죠. 통일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세계는 가까운 미래 북한 체제의 붕괴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 누구도 통일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거의 유일하게 아버지만이 통일을 준비하자고 말씀하셨고, 그 청사진을 그려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정치에 입문하신 이유가 바로 통일된 조국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하십니다.”

정치인 이인제가 아닌 아버지 이인제는 어떤 모습일까. 집에서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이 교수는 아버지에 대해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집에 와서 백과사전을 펴놓고 읽고, 구글어스를 통해 해외 사진을 보는 것이 취미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전 지사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에 관해 젊은 세대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SNS 등을 통해 젊은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들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젠가는 이 전 지사에게 팟캐스트를 들으라고 제안하자 이미 듣고 있어 놀란적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직접 다하세요. 또 팟캐스트 듣는 것을 좋아하세요. 전에 ‘요즘 세대들을 이해하려면 이런 것도 들으셔야 해요’라고 말씀드리자 이미 듣고 계시더라고요. 팟캐스트는 ‘신의한수’ 같은 보수인사가 나오는 방송부터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방송까지 가리지 않고 챙겨 듣고 계셔서 놀랬던 적이 있어요.”

이 교수에게 이인제 대통령 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이 교수는 거침없이 ‘모두가 잘살고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신다면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실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예요. 문화가 융성하고, 여성이 꿈을 펼치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우리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뉴스를 매일 들려 드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요. 지금의 우리나라는 ‘경험 많고 능력있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나은섭기자/blu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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