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대표 간 양자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우세하다고 결론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와 눈길을 끈다.

4일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3일 전국 성인 1천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과 안철수, 두 사람만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8.1%가 안 전 대표를 꼽았고 43.7%는 문 후보를 꼽았다. 4.4%p 차이로 오차범위(±3.1%)를 넘은 수치다. 지지후보 없음은 6.7%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1.7% 자유한국당 18.1% 국민의당 18.2% 바른정당 5.1% 정의당 6.3% 등이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3일 내일신문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와 비슷하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43.6%로 문 후보(36.4%)를 7.2%p 앞섰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서 정당 간 연대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이 현실화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이런 양자대결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중앙선관위에 조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은 “문 후보에게 흠집을 내려는 여론조사”라며 “조사방식과 결과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45~54%인데 이 조사에서 인용된 당 지지율은 그 수치와 15%p에서 20%p 차이가 난다”며 “질문이나 표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이 같은 문 후보 측 반응에 맞섰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원내대표단 간담회에서 “양자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이겼다 하면 안 전 대표가 이긴 것”이라며 “(민주당은) ‘나 이외는 모두 적폐’라는 오만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개월 전 문 전 대표는 여론 조사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의 승리를 대승으로 홍보했다”며 “대세론이 있을 때는 여론조사를 맹신했다가 그게 무너지자 언론 탓, 여론조사 탓을 하는 건 패권”이라고 덧붙였다.

한면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이뤄졌으며 ARS 여론조사(유선45%+휴대전화 55% RDD 방식)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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