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A(양)의 엄마 (44)는 4일 "경찰 수사를 믿고 있지만, 그래도 의혹은 남는다"며 "지난 3일 연수경찰서에 보강수사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B(16)양이 지난달 오후 12시50분께 A양을 집으로 데려갔고 오후 4시9분께 외출하기 전까지 살해, 시신훼손, 시신유기, 집 청소 등을 모두 해낸 것으로 보고 있다.
A양 엄마, 아빠가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A양 시신훼손과 유기 과정이다.
이들은 "경찰 수색이 벌어지던 오후 9시, 경찰관이 B양 집을 방문해 엘리베이터 폐쇄회로에 찍힌 사진을 B양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혹시 가족이 맞느냐'고 물었지만 B양 아버지는 아니라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B양 어머니 역시 경찰 입회로 CCTV 동영상을 확인하며 B양이 딸인지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신과 병력이 있는 16세 딸이 오후 11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는데 귀가시키거나 찾지 않은 점이 부자연스럽다"고 짚었다.
이어 "사망한 A양 신발이 B양의 부모가 모두 귀가한 당일 오후 7시46분까지 B양의 집 현관에 놓여 있었는데 이 신발을 몰라본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집 안 화장실에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혈흔이 일부 남아있던 것도 B양 가족들이 몰랐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A양의 엄마, 아빠는 B양이 아파트 옥상 사다리를 타고 시신을 유기했다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A양 엄마는 "가해자 가족 중 누구라도 경찰보다 먼저 이 사건을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라며 "우리 아이를 훼손, 유기하는데 B양 외에 다른 도움이 없었는지 만의 하나 가능성이라도 짚어서 하늘로 간 우리 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남는 원한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연수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의 수사는 종결되지 않았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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