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고 있다. 계절에 민감한 정원도 어느새 ‘봄옷’을 입었다. 이번 주말에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한 정원을 거닐며 절정에 이른 봄기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 포천 평강식물원
포천 산정호수 인근에 위치한 평강식물원은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12개의 테마 정원으로 이뤄졌다.

생태복원기법을 이용해 자연습지생태를 재현해 놓은 습지원에서는 다양한 습·수생 식물은 물론 수서곤충과 각종 조류를 관찰 할 수 있다. 식물원 입구에 있는 연못정원을 거닐며 수십 종의 수련과 화려한 초화류 등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암석원도 놓칠 수 없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는 백두산을 비롯해 히말라야, 알프스, 로키산맥 등 전 세계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식물 1천여 종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한다. 특수 기법으로 토양을 조성하고 암석을 배치해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국내 자생 양치식물이 전시된 고사리원과 흰 꽃을 피우는 식물만 모아 놓은 화이트가든 같은 이색적인 공간도 시선을 끈다. 온갖 이끼류가 곳곳에 널린 이끼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전문가 해설사의 도움을 받으면 다양한 식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포천시 영북면 우물목길 203(031-532-1779)

- 안산 ‘유니스의 정원’

안산 팔곡일동에 위치한 유니스의 정원은 꽃과 나무, 풀이 어우러진 쉼터로 유럽 시골 정원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7년 가을 첫 방문객을 맞은 뒤 입소문을 타며 가족 나들이 장소와 데이트 코스로 주목을 받았다. 화려하거나 규모가 큰 정원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소나무 숲에는 새장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이밖에도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색적인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이풀실내정원’도 있다. 이로운 풀, 이로운 식물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이름도 생소한 각종 식물들을 모아 놨다. 국내외 정원 관련 책들이 비치돼 있고, 저녁에는 영상물이 상영된다. 또한 식물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는 광섬유와 저전압 전구를 사용한 빛이 정원을 수놓는다.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빵집에서는 유기농 빵을 맛볼 수 있다. 유럽 농부들의 제빵 방식인 천연발효종으로 빵을 만든다고 한다. 당일 구운 빵을 팔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는 일찌감치 동이 난다.

허브차, 생과일 주스 커피, 수제 와플 등을 파는 카페와 바비큐, 이탈리아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카페 2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에서는 사진과 회화, 조각 등 자연과 소통하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각종 정원도구를 비롯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소품, 자연 소재로 만든 수공예품 등이 구비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식물과 다양한 자연 소재를 활용한 관련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안산시 팔곡일동 163-2(031-437-2045) 

장환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