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산하단체 등에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이 잇따르면서 군의회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양평군의회는 17일 의회 2층 소회의실에서 제244회 임시회를 열어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및 주요사업장 현지확인 조치결과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조치결과에 대한 보고회에서는 기획예산담당관·총무담당관·홍보감사담당관, 문화복지국, 미래특화사업단 등 76건에 대한 질의응답을 벌였다.

군 의회는 군청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의 양평지방공사와 세미원, 체육회 등에 재취업이 잇따르자 6급 퇴직공무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송요찬 의원은 총무담당관에 대한 질의에서 “공직사회의 인사적체 해소라는 순기능적인 명분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군청 외부에서는 전문성이 없는 제 식구 챙기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양평지방공사 대표이사직에는 A 전 부군수를 비롯해 간부직 대부분이 공무원출신으로 채워져 있으며, 세미원 대표직에 B국장출신, 통합 양평군 체육회 사무국장에도 C국장출신 등이 차지하는 등 간부직 공무원 대부분이 군 산하단체장과 간부직에 채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산하단체장과 간부직은 전문직 행정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채용해야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펼칠수 있으나 현재는 그 순기능보다는 지나친 ‘제식구 챙기기’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산하단체와 출연기관에 군청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이 잇따라 재취업하자 군의회는 이들의 재취업을 막기 위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신선 총무담당관은 “군청 산하단체장 등에 고위직 퇴직 공무원들이 잇따라 재취업하는 것을 행정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며 “산하단체장와 지방행정동우회장 등과 협의를 진행해 협조를 구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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