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이용하는 인천도시철도 공기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27개 구간 중 66.7%인 18개 구간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에도 승강장 미세먼지 수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환기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공기질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정의당 이정미(비례)국회의원에 따르면 인천도시철도 1호선에서 기준치 28배에 달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인천1호선 27개 본선 구간 중 18개 구간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가장 높게 측정된 구간은 부평구청역~부평시장역 구간으로 기준치 148㏃/㎥의 14배인 최대 2천3.5㏃/㎥이 검출됐다. 계산역~경인교대역 구간이 1천348.6㏃/㎥로 뒤를 이었다.

역사 내 지하수에서는 21개역(77.8%)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경인교대입구역 집수정에서는 4천135.3㏃/㎥이 검출돼 기준치의 28배를 넘겼고, 부평구청역 집수정 역시 1천135.5㏃/㎥이 검출됐다.

‘라돈’은 2015년에서야 처음 조사가 됐다. 하지만 전동차 객실 공기질 조사에서는 라돈이 빠져있다. 조사 항목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뿐이다.

전동차 객실은 완전히 밀폐돼 있지 않아 라돈가스가 객실로 유입될 수 있다.

승객 안전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유입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던 스크린도어도 제구실을 못했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인 2013년 인천1호선 승강장 미세먼지 수치는 평균 68.4㎍/㎥이었지만, 설치 이후인 2015년에는 69.8㎍/㎥로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6.8㎍/㎥로 17% 저감에 그쳤다.

미세먼지는 주로 지하선로 구간에서 전동차 차륜과 선로가 마찰하며 발생한다.

지하선로 구간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미세먼지가 전동차 주행풍에 이끌려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승강장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시민과 노동자들 건강권을 위해 미세먼지와 라돈 등의 정보가 실시간 공개되도록하고 환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인천1호선 환기장치는 일평균 1시간20분 밖에 작동하지 않았다.

공사는 2014년 인천1호선 전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환기장치 가동시간을 줄이면서 지하선로 구간의 미세먼지와 라돈 농도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결국 공사는 올해부터 환기장치 작동시간을 스크린도어 설치 이전 수준인 일 평균 12~18시간까지 늘렸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관련 데이터를 모아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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