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고되지만 행복하니까 힘이 나죠.”

최창수(58) 능인비철금속 대표는 “봉사는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자신의 성장을 이끄는 값진 경험”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오랫동안 주경야독(晝耕夜讀)하는 이유다. 배운 걸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즐거움이야말로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한다고 그는 믿는다.

최 대표는 20여년 전 국제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경기남부지부)과 인연을 맺었다. 학군단(ROTC) 장교 출신인 그는 1997년 소령으로 제대한 뒤 뜻 깊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봉사단체에 뛰어 들었다.

지금까지 여러 활동을 했지만 남들 앞에서 자기 생각과 지식을 펼치는 ‘강의’가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지닌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데 큰 관심을 가졌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대학원을 다니며 공부해 관련 학위를 땄고, 전문 강사로 보폭을 넓혔다.

지역 노인회관과 주민센터 등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몇 해 전부터는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다. 현재 고려대 평생교육원 웃음비즈니스학과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다. 동기부여와 리더십, 웰다잉(Well-Dying) 등 강의 주제도 다양하다. 한국인들의 칭찬 문화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몇 해 전부터 러시아 극동지역인 사할린에 라이온스클럽 지부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4월 결실을 맺었다.

그는 “동포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인데, 봉사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동포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7~8년 전부터 동료들과 지부 설립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현지 회원은 30여명으로 늘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2월 사할린국립대학 명예교수로 위촉돼 학생들 앞에서 강의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 2월에는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한국문화를 사할린에 알리고 그쪽 사정을 국내에도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달 2~5일 2번째 강의에 나서는 그는 “적어도 1년에 4회 사할린을 방문해 내가 가진 걸 학생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요즘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소외된 노인들의 외로움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가 그의 화두다. 그는 “기회가 되면 본가가 있는 전북 김제에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며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마을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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