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지난 회보다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 된, 그래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도자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어려운 여견 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김백길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제 9회 세계도자비엔날레’가 광주 도자공원에서 개막식을 진행하며 한달여 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9회째, 연수로는 18년째를 맞는 도자비엔날레는 국내 대표, 세계 최고의 도자 축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이번 도자비엔날레는 지난번보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 발전을 이루었다고 김 이사장은 힘줘 말했다.

먼저 관객들의 심리적, 물리적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 도자비엔날레는 세계 최고의 도자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관광객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김 이사장은 문제의 원인이 주제가 다소 심오하고 어려워 관객들에게 와닿지 않는 데 있다고 착안, 이번 주제를 ‘삶 속의 도자기’로 해 공감대를 유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자기에 너무나 익숙하다보니 그다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아요. 오히려 ‘도자기’라 하면 고가의 예술품, 부자만의 향유물이라고 생각하죠. 실제로는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지만 정작 일반인과 거리가 먼 예술의 영역이라고 선이 그어져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의 삶 속 도자기에 중점을 뒀죠”

물리적 거리의 문제도 타개하기 위해 문화체육 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교통편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도자비엔날레 기간동안 경강선 내 여주를 직통으로 오가는 노선이 일 5회 운영된다. 인사동과 홍대를 거쳐 광주, 여주, 이천 등지로 관광객들이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셔틀버스도 2회 운영된다. 김 이사장은 “교통편의성의 증대로 인해 지난번보다 방문객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금은 축제기간 동안에 한해 시범운영 하지만 호응이 좋으면 상시운행 노선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홍보 부분도 개선했다. 김 이사장은 “외곽 소도시에서 진행하는 행사다보니 홍보에 미비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 좋은 행사에 홍보가 부족해 많은 관광객들을 부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어요”라며 “언론, SNS, 블로그, 지하철 내 광고물 부착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열심히 홍보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준비하면서 행사 기간동안 일선 학교의 현장학습을 유도해달라고 도 교육청에 협조를 구했습니다”라며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여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현장학습 차원에서 광주, 여주, 이천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도자재단이 통폐합 논란에 휩싸이고 대표이사가 부재하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실무진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이루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부스 위치 및 체험 행사 개선, 일본 아이치현 박물관의 유물 대여 전시, 이탈리아 내 한국전시관 신설 등 많은 것을 이루어냈습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행사를 더욱 빛내 논란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도자문화는 지금 일본 도자문화의 뿌리가 되는 등 길고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도자비엔날레에서 생활 속 도자기는 물론 국내 도자문화 역사를 통틀어 감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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