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가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 줄 것인가.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한 K리그 4개팀중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조별리그서 탈락하면서 관심은 수원과 제주에 모아지고 있다. 


수원과 제주 모두 조별리그 1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안심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G조의 수원은 상황이 급변했다.

25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지만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현재 G조에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승점 9(2승3무)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수원은 승점 8(2승2무1패)로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가와사키는 1승4무(승점 7)로 승점 1점 차로 수원을 추격 중이다.

문제는 최종전 대진이 수원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가와사키는 최약체 이스턴SC(홍콩)전 승리가 예상되는 반면 수원은 최강팀 광저우와 원정에서 맞붙어야 하는 어려움 상황이다.

광저우를 꺾지 못하면 16강 출전권도 기대할 수 없다.

수원은 광저우와 홈 1차전에서는 2-2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원정길이라 부담이 적지 않다.

이기면 무조건 16강에 오르지만 광저우에 덜미를 잡힌다면 조별리그 탈락 운명을 맞는다.

또한 제주는 H조에서 승점 7(2승1무2패)로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장쑤 쑤닝(중국)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조 3위인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1승2무2패·승점 5)와 경쟁 중인 가운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여부가 결정된다.

제주가 감바 오사카(일본)와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제주가 비기거나 패하고 애들레이드가 장쑤에 승리한다면 16강 진출 티켓을 애들레이드에 넘겨줄 수도 있다.

한편 K리그는 지난해 전북 현대가 ACL 정상에 오르는 등 2006년부터 작년까지 11차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두 팀이 탈락하고 나머지 두 팀도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부진한 모습이다. 

수원과 제주가 다음 달 9일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6강에 올라 구겨진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려줄지 주목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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