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 1부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한 화성시 선수단이 시상식 후 채인석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체육회

화성시가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서 ‘거함’ 수원시를 침몰시키고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작정하고 나선 화성시의 도전을 안일하게 대처한 수원시의 참패다.

화성시는 이번대회서 3만1천728점을 획득하며 12연패에 도전한 수원시(2만9천879점)를 1천849점차로 따돌리고 1부로 승격한 제44회 대회 이후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부서 4회 우승했던 화성시는 1부로 출전한 이후 시상대에 한번도 올라가지 못해 그동안 수원시의 경쟁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와 공군비행장 이전 등으로 수원시와 충돌을 빚었던 화성시는 무대를 스포츠로 옮긴 이번 도민체전서 수원시의 기를 꺾을수 있는 호기로 삼았다.

이로인해 화성시는 물밑에서 선수 보강을 차분히 하며 전력을 강화했고, 대진추첨과 개최지 시드배정 등 여건에서도 최고의 조건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같은 준비는 전국체전의 전력강화를 위해 시군청 직장운동부가 전국체전 및 각종 국제대회서 입상 할 경우 부여하는 육성점수 가산점에서 화성시가 처음으로 수원시 보다 많이 받는 등의 변화를 보이며 종합점수에서 지난해(2만2천390점) 보다 무려 9천338점이 향상됐다.

반면 수원시는 2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직장운동경기부를 14개종목 16개팀으로 축소, 몸집을 가볍게 함으로써 육성점수 가산점에서도 3위로 추락하며 지난해 획득한 종합점수 3만3천11점에 비해 3천132점이 감소했다.

여기에 감정이 좋지 않은 화성시가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미리 파악하지 못한것도 패인중 하나다.

화성시의 이러한 성과를 놓고 갑론을박은 있다.

한때 수원·성남·용인시가 종합우승을 놓고 우후죽순격으로 무분별하게 팀을 창단하며 빚어졌던 도민체전의 과열양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화성시가 이번대회를 위해 14개 종목 18개팀을 창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속적으로 그팀들을 육성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이같은 의구심에 대해 “단기계약인 선수들과도 계약을 연장 할 것”이라며 “이 정도는 육성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지만 의구심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이번 도민체전에서는 대회 규정 등을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정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직장운동경기부의 선수 부족으로 일반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출전시키는 경우, 정식종목이지만 출전팀이 적어 경기를 못할 경우 육성점수 가산점 부여 여부 등 일부종목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은 도민체전 개선 평가회를 통해 제규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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