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인천 송도테마파크 투자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도테마파크’는 부영그룹이 총 사업비 7천200억 원을 투입해 연수구 동춘동 911일대 49만9천㎡ 터에 2020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3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영그룹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은 놀이기구 예상건설비 등이 과다하게 산정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영이 인천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자이로타워 건설비가 200억 원이지만, 2011년 미국 댈러스에 건설된 동종 놀이기구 제작비는 약 146억 원이라며 64억 원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도테마파크 자문위원인 신규철 인천연대 집행위원장은 “놀이기구 사양과 환율에 따라 변동 여지는 있지만, 기술력 발달에 힘입어 자이로타워 건설비는 오히려 5∼6년 전보다 하락했다는 것이 테마파크 전문가들의 견해”이라며 놀이기구 건설비 과다계상 의혹을 제기했다.

부영이 최종 자문단회의에서는 98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관람차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최종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업 축소 의혹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부영은 반박 자료를 내고 투자비 부풀리기와 사업 축소 의혹을 일축했다.

부영 관계자는 “놀이 시설은 단순 장비 외에도 연출비, 영상비 등 제반 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 153m 슈퍼자이로타워의 제품가는 136억 원이지만 타워 내부 인테리어, 시설운영 컨설팅 운송통관비 부대비용 등 64억 원이 포함돼 200억 원으로 산정됐다”고 말했다.

또 대관람차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2015년 제출한 사업계획서상 100~120m급, 2017년 3월 인천시 최종 자문단회의에서는 100m급으로 제안했고 980억 원 규모의 세계 최대의 대관람차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부영이 아파트건설에만 주력하고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소홀히 할 가능성에 대비, 테마파크 사업 완공 3개월 전에는 도시개발사업 용지 내 아파트 착공·분양을 하지 못하도록 인가조건을 내걸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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