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FA)컵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이 올 시즌 ‘더블 우승’을 노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인다.

수원은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FA컵 16강전을 벌인다.

다른 FA컵 16강전은 지난달 17일 개최됐지만, 수원과 제주 경기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때문에 미뤄져 열리게 됐다.

지난해 FA컵 챔피언인 수원은 제주를 잡고 2연패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인 반면 올해 K리그 클래식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제주는 ‘더블 우승’ 달성을 위해 FA컵 16강 관문을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기세다.

FA컵 16강전이 ‘A매치 휴식기’ 기간에 열리는 가운데 수원과 제주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수원의 상황이 좋은편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수원은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1명도 없어 기존 전력을 그대로 가동할 수 있다.

또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르고 나서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열흘 가까이 충분히 쉬면서 제주와의 일전을 준비해 왔다.

반면 제주는 지난달 3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 선수 충돌 과정에서 벤치를 지키던 백동규가 상대 선수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AFC의 징계까지 받아야 할 처지다.

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핵심 전력인 공격수 황일수와 미드필더 이창민이 차출됐다.

그래도 제주는 K리그 클래식에서 ACL 일정 때문에 한 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7승2무3패(승점 23)로 선두 전북(승점 25)에 승점 2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6골을 사냥한 마르셀로가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진성욱, 권용현, 이찬동 등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황일수, 이창민의 공백을 메운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지난 4월 30일 제주와 8라운드 맞대결 때 김민우와 조나탄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경험을 자신감 삼아 ‘왼발 달인’ 염기훈과 외국인 공격수 산체스를 앞세워 적지에서 제주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