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진군 백령도 논이 가뭄으로 메말라 가고 있다. 지난 6월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군은 국비를 긴급요청했다. 사진=옹진군청
인천 옹진군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해5도 주민 지원을 위해 긴급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나 가뭄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가뭄으로 식수가 부족되자 지난 3월부터 육지에서 생수를 운반하고 있다.

해군2함대가 탱크로리 운반에 동참했지만 한시적 비상대책에 그쳤다.

소청도와 울도, 문갑도, 지도 등지도 4월부터 제한급수를 사용 중이다.

백령도, 대청도도 곳곳이 메말라가고 있다.

지난 현충일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13㎜에 그쳐 생활급수에 턱없이 부족하다.

옹진군 섬 다수는 모내기를 못하거나 모를 낸 곳조차 바닷물 염기로 가득 차 대책이 시급하다.

모내기 작업을 못한 곳은 북도면 모도리와 대연평도 대진동, 백령도 중화동, 자월도, 승봉도 등의 논 11만1천㎡ 규모다.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5도의 강수량은 73㎜로 평년치 178㎜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군은 본예산과 추가 경정 예산을 통해 가뭄 관련 예산 총 63억4천만 원을 투입했다.

또 소연평도 식수 운반비 1억 원과 농업용 관정 정비 3억5천만 원 등 총 8억4천만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농업관정 개발과 배수로 준설, 저류지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가뭄이 장기간 지속되자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군은 도서별 가뭄실태를 일괄 조사, 지난달 30일 국민안전처에 특별교부세 32억 원을 건의했다.

또 지난 7일에는 관정개발 등에 사용하겠다며 인천시에 재난기금을 요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비를 건의했다.

이를 받아들여 인천시는 상수도 사업 명목으로 특별교부세 4억 원을 편성하고 직접 사업을 시행한다.

농업용수와 관련한 특별교부세 5억 원은 성립전경비로 편성해 군 재난기금 2억 원과 관정 보수에 배정했다.

군은 14일 7개 면장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특별교부세와 재난기금 등을 이달 말까지 지원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조윤길 군수는 "가뭄 극복을 군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완전히 해갈될 때까지 군민의 애타는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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