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놀이터/임성숙/산소리/208페이지



“왜 별은 반짝거려요?”, “왜 선풍기 바람은 시원해요?”, “왜 비눗방울은 항상 동그래요?” 등등 엄마들이라면 다 한번쯤 겪었을 자녀들의 “왜요?” 공격. 뭐가 그리도 궁금한 게 많은지 틈만 나면 질문세례를 퍼부는 아이들 앞에서 미처 대답을 준비하지 못한 부모들이라면 무척 당황스러워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열의는 오래가지 못하고 초·중학교에만 들어가면 쉽게 사라진다. 체험 없는 이론학습들이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학문인지를 설득력 있는 논리와 적정한 실험사례를 통해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의 저자이자 30년 경력의 베테랑 과학교사 임성숙은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재미있고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과학놀이 86가지를 엄선했다. 그는 교육활동 중에 마주친 문제들을 정리하면서 원리와 논리가 도출되는 실험과정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때, 과학이 살아 있는 학문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실험도구 없이 집에 있는 재료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가능한 실험들이 들어있다. 재료 역시 깡통, 페트병, 빨대, 달걀, 감자 등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구하기 어렵거나 비싼 재료, 기구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아이들은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재료가 흔하다고 실험이 부실하지도 않다. 이 책은 기압, 빛. 전기, 파동 등 초중등 교육과정에서의 과학실험들이 총 망라돼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해 교과서로 무미건조하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고민하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선사해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