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들이 25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순서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왼쪽부터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 연합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가 25일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상진·홍준표·원유철(이상 기호순)후보간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새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이은 지난 19대 대선 패배로 9년만에 야당으로 전락한 당을 추스려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가 부여된다.

홍 후보측은 대선후보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등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 대표주자인 원·신 후보는 선거전은 지금부터라면서 ‘뒤집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홍 후보가 이날 세 차례 TV토론에 참석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TV토론을 둘러싼 당권주자들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홍 후보측은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는 인지도와 강한 야당을 표방하는 당의 대여투쟁에 가장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대선 과정에서의 막말 파문을 의식, 이번 전대는 조용히 치르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자칫 돌발 발언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선거전략도 다른 두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제1 야당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 재기할 수 있다는 비전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

원 후보는 이제부터 홍 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는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아래 잇단 기자회견과 간담회 등을 통해 각을 세우고 있다.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앞세워 보수세력을 다시 규합하는 등을 통해 책임당원의 표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에 대해선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는 등 평소 언행을 문제삼고, 대선 패배자가 당을 추스리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역 당원협의회 합법화 등 대폭 지원과 원외당협위원장 중 대표를 뽑아 인재영입을 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는 초선 의원 같은 ‘신선함’을 강조함과 동시에 특정인에 줄서기 하지 않았던 ‘무계파’ 정치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당내 고질적인 계파청산에 적임자이고, 도덕성이나 이념 확장성에서도 다른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파행 가능성까지 제기된 TV토론은 홍 후보가 한 발짝 물러서면서 파국은 면했다.

당 선관위는 오는 27일 MBC 100분 토론을 실시하고, TV조선과는 토론회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곳의 TV토론도 조만간 확정키로 했다.

앞서 원·신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알권리인 TV토론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홍 후보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26일 대전 합동연설회부터 참석하지 않고, 후보사퇴를 포함한 중대한 정치적 결심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홍 후보측은 “당에서 오는 27일 TV토론 일정을 통보했고, (당이 결정하면)토론에 참석할 것”이라며 “모바일 투표를 하는 30일 이전에 TV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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