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여름철 음식, 맘 놓고 드시나요?



A씨는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언니와 함께 전날 남겨둔 김밥을 먹었다. 그 날 밤 자매는 구토, 수양성 설사,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게 됐다. 자매의 진료 결과는 ‘장염’였고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방치해둔 김밥이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자매는 어떠한 경로로 장염에 걸린 것일까.



▶ 장염의 의미와 증상



장염이란 섭취한 음식물 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에 의해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이며,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기 쉽다. 그와 동시에 구토, 복통, 미열이 동반되어 전신쇠약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 근육통,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감기 증상과도 유사하다.

특히 여름은 장염에 쉽게 걸릴 수 있는 계절이다. 실제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세균성 장염 의 과반수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발생한다. 장마와 폭염 등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이 각종 세균의 번식을 쉽게 하고 사람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는 쉽게 장염에 걸릴 수 있는 여러가지 조건을 만든다.



▶ 장염의 유형과 대처방법



장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나뉘며, 병의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염증이 주로 소장에 발생할 경우에는 물설사, 명치부위 통증, 오심, 구토를 호소한다. 염증이 주로 대장에 발생할 경우 물설사, 하복부나 뒤무직(변을 본 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을 호소함과 함께 변에 점액·고름·혈액이 섞이는 경우도 있다.

장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약간의 음식 섭취만으로도 발생하는 구토와 설사이다. 그래서 잦은 구토와 설사 때문에 물과 음식 섭취를 무작정 멈추는 환자들이 있다. 구토와 설사를 멈추기 위해 무작정 굶는 행위는 체내 수분손실로 쇠약해진 몸에 탈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장염 초기 1~2일 동안은 금식을 하더라도 수액 보충 등을 통해 전해질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구토, 설사가 호전을 보이면 자극적인 음식, 튀긴 음식, 차가운 음식과 같이 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 아닌 미음이나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이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천천히 음식의 양과 종류를 늘려 장에 부담이 덜 갈 수 있도록 한다.

만약 분변과 토사물에 혈액이 보이거나 48시간 이상 구토를 하는 경우, 40도 이상 고열이 있는 경우는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와 처치를 받아야 한다.



▶ 여름철 장염 예방 요령



여름철 장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세균성 장염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을 먹거나 요리를 하기 전 손을 씻어 세균 접촉을 막고, 세균 번식을 방지할 수 있는 서늘한 곳에 음식을 냉장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도움말 : 조윤희 이춘택병원 제 2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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