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회·학부모와 연대… 전국확산 조짐

▲ 폐지론에 직면한 전국 외국어고·국제고등학교 학부모들이 27일 오후 서울 정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열린 전국 학부모대표회의에서 고교 교육정책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경기도내 외국어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들이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재지정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오고 있는 만큼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평가유예 조치를 받았던 영훈국제중과 서울외고·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 등 5개 학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와 함께 향후 자사고·외고 정책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도내 외고와 자사고들은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에 따라 전국 연합회와 논의 후 단체행동을 계획하겠다는 입장이다.

A고 교감은 “서울시 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탈락할 경우 전국 연합회가 소집돼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다. 개별 학교가 아닌 전국적으로 단체 행동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안에 따라 경기도내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면 낼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학부모도 같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B고 관계자는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서울시 평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학부모 차원에서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 시위를 나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도내 외고 및 가평 청심국제고 학부모들은 서울 이화외고에서 전국 31개 외고 학부모들과 모임을 갖고 외고폐지 정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특목고 때문이 아니라 학력사회가 근본원인”이라며 “외고와 국제고에 대한 폐지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학생 선발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의 발표에 따라 추후 자사고학부모연합과의 공동 대응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고·자사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13일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도내 특수목적고등학교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도내에는 안산동산고, 용인한국외대부고 등 2개의 자사고와 경기·고양·과천·김포·동두천·성남·수원·안양외고 등 8개 외고가 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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