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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학원도 가야 하는데...한두번은 도시락 싸주겠지만..."

급식 멈춘 초등학교 가보니… 빵·도시락 등으로 점심 해결

김동성·변근아 2017년 06월 30일 금요일

▲ 학교 급식조리원 등 학교비정규직 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29일 수원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빵과 과일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급식 조리종사자 등 학교비정규직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된 29일 낮 12시10분 수원의 A초등학교 2학년 교실.

아이들은 평소와는 다르게 급식실 대신 반에 옹기종기 모여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빵과 자두 등을 배식받아 먹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이날 점심은 현미찹쌀밥, 낙지수제비국, 치즈불닭, 미역줄기볶음 등으로 제공될 예정이었으나,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4명 중 2명이 출근하지 않아 빵과 약과, 꿀떡, 자두, 사과음료 등으로 대체됐다.

학생들은 “왜 오늘은 밥이 안나와요?” “빵은 먹어도 배가 안불러요” 등 급식에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20분 의왕 B초등학교의 점심시간이 시작됐다. 학교가 급식대란을 위해 마련한 우리밀 빵과 쌀과자, 블루베리와 포도가 섞인 음료 등 외에도 아이들의 책상에는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준비해준 도시락 가방들도 여럿있었다.

본격적인 점심이 이뤄지자 아이들은 책상을 서로 붙이는 등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고 집에서 싸온 도시락과 배식해준 빵을 나눠 먹었다. 이날 만큼은 담임교사들도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날은 엄마들의 방문도 잇따랐다. 등교할때 도시락을 싸주면 혹여나 더운날씨에 음식이 상할까봐 점심때 배달을 온 것이다.

한 3학년 학부모는 “아이가 하교할때 태권도와 수영을 배우고 오는데 오늘은 밥대신 빵이 나온다길래 도시락을 배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한두번은 도시락을 싸겠지만 맞벌이를 하는 만큼, 얼른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안양의 C고등학교에서는 이번 급식대란 극복을 위해 스텐양푼이 등장했다.

앞서 전교생 도시락 지참으로 가정통신문을 보냈던 이 학교의 2학년 교실에는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생들이 역할을 분담해 비빔밥을 해 먹기 위해 재료들을 싸 온것이다.

또 학교는 학생들의 도시락이 상할까 행정실의 냉장고까지 총 동원해 학생들의 도시락을 맡아주기도 했다.

C학교 교감은 “이번 급식 사태를 비빔밥으로 아주 즐겁고 맛있게 넘긴 것 같다. 아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든 것같이 즐거워했다”며 “학교비정규직 선생님들의 권리를 찾는데 우리도 작게나마 협조를 하는 만큼, 우리도 슬기롭게 잘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조합원들이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완전 철폐와 근속수당 인상을 외치고 있다. 노민규기자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 교육 비정규직인 학교급식 영양사와 조리원 등이 참여함에 따라 첫날 도내 공립 유·초·중·고·특수학교 총 2천209개교 중 542개교(24.5%)가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 중 58개교는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도록 했으며, 450개교는 빵·우유 등 대체, 8개교는 외부 도시락, 26개교는 단축수업으로 급식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앞서 이들 학교 학부모들에 안내문을 발송해 도시락 지참이나 대체식품 제공, 단축수업 실시 등을 설명했다.

김동성·변근아기자/estar@joongboo.com

영상=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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