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이재명 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경우 큰 이변이 없는 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최근 이 시장은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에 뜻이 있음을 내비치며 여론의 향배를 본 뒤 올 가을쯤 정치적 스탠스를 밝히겠다고 선언한 상태로 성남시장직을 내놓을 경우 같은 당내에서 뿐만 아니라 타 당에서도 우후죽순처럼 후보군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 시장의 존재감이 성남시를 넘어 전국구 인사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현재 이 시장을 제외하고 각 정당에서는 새로운 인물이나 다크호스로 딱히 두각을 나타나는 후보들이 없는 상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롭게 얼굴을 내비친 인물이나 기존 지역내에서 정치를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인물 정도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국당 대표로 홍준표 대표가 선출된 것이 앞으로 정치판의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는 관전 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홍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특히 바른정당의 일부 인사들이 자유한국당으로 영입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만약 현실화 된다면 내년도 성남시장 선거 판세도 새로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불어민주당

먼저 이재명(52) 성남시장의 아성이 워낙 강력해 그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타 후보군들은 운신의 폭이 아주 좁다.

그러나 이 시장이 시장직을 내놓을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각각 분당갑지역과 성남중원지역 당내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내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헌욱(48) 변호사와 안성욱(52) 변호사를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4선 시의원이자 현재 성남시의회 대표의원인 지관근(51) 대표도 가세할 기세다. 그는 15년 넘게 지역 시의원을 하며 성남시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9대 총선에서 김태년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인 이상호(51) 전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올 가을쯤이면 선거법 위반에 따른 자격상실이 실효되는 시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대 총선 경선 당시 이재명 시장 측근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당내 대선 경선 때에는 이 후보가 아닌 문재인 당시 후보측에서 활동한 것으로 전해져 한때 소원했던 김태년 의원과의 관계도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상황은 한마디로 새로운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거물급 인사가 중앙으로부터 내려오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공천은 받지 못해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꾸준히 지역행사를 챙기며 얼굴을 알려온 박정오(59) 전 성남부시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성남수정당협위원장인 변환봉(40) 변호사 또한 당내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그가 수정구가 아닌 중원과 분당 쪽 인사와 연이어 회동한 것이 알려지면서 총선이 아닌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분당을 총선에서 민주당 김병욱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전하진(58) 전 의원도 거론된다.

또 전 시의회 의장을 지내고 당내 시장 선거 후보로 뛴 경험이 있는 장대훈(58) 전 의장도 정치 상황을 꼼꼼히 챙기는 눈치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중앙 정치판에 변화가 감지될 경우 움직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인으로는 성남시의회 한국당 3선 의원인 이재호(57) 대표도 명단에 오른다.

다선의원으로 의회운영위원장과 행정기획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도시건설위와 경제환경위, 예산결산위원까지 섭렵해 성남시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국민의당은 장영하(59) 수정지역위원장과 김유석(52) 현 성남시의회 의장, 박윤희(48) 중앙당 대변인이 거론된다.

지난 총선과 과거 성남시장 출마 경력 등 10년 넘게 지역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장 위원장은 창당발기인이면서 현재 도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4선의 김 의장도 상황에 따라 시장직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대선 운동기간 동안 성남본시가지는 물론 분당과 판교 곳곳을 누비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유세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 시민단체나 이해 및 직능단체 등과 간담회 시간을 자주 갖는 등 당연한 의정활동임에도 그 행보가 광폭인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총선때 성남중원지역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중앙 무대에 올인해 온 박 중앙당 부대변인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바른정당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시장에게 석패한 신영수(65) 전 의원이 당내에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현재 공식적인 활동은 하고 있지 않지만 때를 기다리는 눈치다.

여기에 유승민 계열로 분류되는 이종훈(56) 전 국회의원도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남지역에선 바른정당의 지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 중앙정치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민중연합당 및 무소속

19대 성남중원지역에서 신상진 의원에게 패배를 안겨준 김미희(51) 전 의원이 진보 표심을 바탕으로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당내 공천에 반발해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던 임태희(60) 전 비서실장이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국립대 총장직이 확정되고 차기 총선을 보는 눈치지만 민주당을 상대로 가장 큰 경쟁력이 있는 보수 진영 인물이란 평이다.

여기에 성남 출신 시장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어 차기에는 성남 출신이 시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용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 취임 이후 변화된 정치상황이 실현될 경우 한국당 재입당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김대성기자/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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