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청 주도의 토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들의 휴식권 확보를 위해서라지만, 공교육의 한 축인 토요 방과후 학교 폐지가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7일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현장교육협의회 시즌2’에서 “아이들의 휴식권 확보를 위해 교육청 주도의 토요 방과후 학교 운영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수원지역 초등학교 학교장들 일부가 교사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토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폐지를 건의하자 이재정 교육감이 즉각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학교 프로그램이 폐지될 경우 다시 학원을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정규수업 이후 독서 논술·과학·컴퓨터·미술 등 교과 관련 수업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특히 주말인 토요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은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강료가 학원보다 저렴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실제, 수원의 A초등학교는 토요일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음악줄넘기, 탁구, 해금, 파티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B초등학교의 경우 축구, 방송댄스 수업 등을 진행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김모(40)씨는 “토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아이 미술 교육을 시켰다. 아이도 매우 만족하고 즐거워했다”면서 “학교에서 운영돼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도 보장돼 보냈는데니, 만약 폐지된다면 학원을 보내야하는 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방과후 학교 등은 학교가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맡아야 하는 것”이라며 “학교 관리자들의 건의가 있었던 만큼 세부방안을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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