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 사용하는 '나이스', 장학사는 실습교육 의무 없어

화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조작과 허위기재 의혹이 제기(중부일보 2017년 7월14일 23면 보도)된 가운데 해당 학교로 감사를 나간 장학사가 일선학교에서 사용하는 나이스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어 수개월째 문제파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스템 임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진행해야하는 장학사들이 이 시스템 교육을 외면하면서 제대로 된 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전산화하면서 학생 생활전반에 관한 사항을 ‘나이스(교육인적자원부 지원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시스템’에 기록하고 있다.

이에 현직 교사들은 필수교육으로 나이스 시스템을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에서 1년에 3회에 걸쳐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감사를 실시해야할 도교육청 장학사들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참여가 저조하다.

실제 화성의 한 학교에 감사를 나간 A장학사는 학교생활기록부 허위작성 제보를 받고 3개월간 감사를 진행했으나 손에 쥔 것은 어떤 내용도 표기돼 있지 않은 생활기록부였다.

나이스 시스템은 교사들이 작성한 누가기록과 생활기록부가 연동 기록돼 시스템상 조작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학사는 감사 진행 시 제출서류로 생활기록부만 요청해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이 장학사는 허위작성 관련 제보를 받고 감사를 나갔음에도 빈 생활기록부만 확인하고 허위작성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나이스 시스템상 학생생활기록부에는 활동 클럽명과 활동 시간이 표기 돼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전부 지워지는 등 삭제 조치돼 이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한 교사는 “학교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1차적으로 감사를 나오는 장학사가 시스템을 몰라 이 같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장학사들도 매번 변화하는 학교 현장에 관해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장학사들이 현직 교원 출신이기 때문에 따로 교육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아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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