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 멍드는 산하] 신고 안 한 컨테이너 등 즐비...음식배달·취사 오염물질 배출
북한강에서 뻗어져 나온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식당과 유원지, 캠핑장들이 여름 휴가객 맞이에 한창이었다.
기다란 하천은 이들 식당과 유원지가 설치해 둔 방갈로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100여m 가량 하천 양쪽에 늘어선 방갈로 개수만 50여 개, 멀리 보이는 다른 펜션들의 방갈로도 20여 개를 훌쩍 넘겼다.
방갈로 절반 이상은 휴가객들로 가득찼으며 이에 둘러싸인 하천은 물놀이하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 곳을 운영하는 ‘바우유원지’ 직원이 방갈로로 음식을 배달하거나 방갈로에서 취사에 나서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방갈로 사이사이에는 국물이 흘러내리는 일회용 접시, 온갖 쓰레기로 가득찬 검은 봉지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에는 100여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을 위해 설치된 쓰레기통이 단 한개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천 일대는 쓰레기와의 전쟁 중이다.
충북 제천에서 가평을 찾은 한 휴가객은 “물놀이와 취사가 동시에 가능해 방갈로가 좋긴 하지만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다.
인근 청평리 하천가에 위치한 ‘청평캠프타운’은 40여 개의 미등록 가설건축물 등으로 오토캠핑장 및 강변방갈로를 운영 중이었다.
대성리에 하천에 자리잡은 ‘첫집 놀잇배·낚싯대 체험장’은 허가받지 않은 컨테이너 구조물을 설치해둔 모습도 확인됐다.
특히 해당 영업장은 영업행위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운영 중이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관할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사업장들은 관할군청의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거나 하천으로 오염물질을 흘려보내도 확인하기 힘들다.
수상레저 시설이 즐비한 북한강 역시 불법 영업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호명리에 위치한 ‘리버포인트 수상레저’는 수상레저 시설을 비롯해 3층짜리 숙박시설과 컨테이너를 이용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가설건축물 미신고, 숙박시설 미용도변경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었다.
회곡리의 ‘바하마 리조트 수상레저’도 4층짜리 숙박시설을 운영 중이지만 건축물 각 층의 용도는 ‘연립주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소방서 관계자는 “다가구·연립주택 용도 건축물은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휴가객들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이 점검을 받지 않는다면 화재·위생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가평군청 관계자 역시 “숙박시설 현황에서 제외되면 관할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아 사고가 나거나 환경 오염 행위를 저질러도 적발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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