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시모나 치라올로/미디어창비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는 사춘기에 들어선 언니와 그런 언니를 바라보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담은 유아 그림책이다.

눈에 띄게 달라져 버린 언니의 모습에 당황하는 동생, 요즘 아이들도, 함께 책을 읽는 부모도 겪어 봤을 법한 일이다. 동생들은 자신과 늘 함께 놀아주던 언니, 형, 누나, 오빠가 어느 순간 멀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궁금증을 일으킨다. 언니는 어째서 저렇게 바뀌어 버린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책은 그러한 동생의 시점에서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변해 버린 언니를 관찰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하지만 변한 사람은 언니만이 아니다. 성장한 것도 언니만이 아니었다. 동생 또한 자신도 모르는 새에 훌쩍 자라 있었다. 언니가 남모를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 또 무언가 변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언니를 관찰하는 시기부터 동생은 이미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동생이 어린아이 그대로였다면 언니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마냥 어리광만 부렸을테니까 말이다. 이 책은 함께 성장해나가는 형제자매와 그들의 우애를 이야기하고 있다. 값 1만2천 원.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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