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악취·폐수로 피해… 3년전 이전약속 이행 촉구

▲ 여주시 흥천면 외사리 주민들이 D농장 진입로에서 돼지농장을 이전하라며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규철기자
여주시 흥천면 외사리에서 돼지농장 이전을 놓고 지역주민과 농장주 간 확연한 입장차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여주시와 외사리 주민 등에 따르면 외사리 주민 60여명은 지난 5일 흥천면 외사리 28번지에 소재한 D농장이 3년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말을 해 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D농장은 4만3천㎡ 부지 내 3천300㎡ 축사에서 1천800여 마리의 돼지를 일괄사육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악취와 축산폐수로 인한 생활피해를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3년전 약속대로 돼지농장 이전을 즉각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40년 동안 돼지농장 악취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빨래도 널지 못했다”며 “축산폐수도 무단방류해 농지나 지하수 오염으로 번져 피해가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해도 불법적인 문제가 없어 현행법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듣고 있다”며 “이제 지역주민의 힘으로 불법적인 행태를 뿌리 뽑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농장주는 L씨는 “과거에는 폭기를 했기 때문에 냄새가 발생했던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폭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외곽에 수목을 조성해 냄새가 거의 없다”며 “3년전 주민들과 약속도 악취를 저감시키겠다고 한 것이었지 이전하겠다는 약속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D농장의 경우 현행법상 악취 및 폐수 방류, 축사 등의 불법적인 부분은 없다”며 “해당 농장은 2천마리 미만의 소규모 축사로 경쟁력도 열악하고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 1권역으로 증축도 안 되는 상황이어서 환경개선 투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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