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녹색건축물이 조성 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현재 건설 중인 인천항 新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이 냉·난방시스템에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 녹색건축물로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IPA가 도입한 지열 이용 냉·난방시스템은 지상 온도와 관계없이 항상 15℃내외로 유지되는 지하 450m 깊이의 지열을 활용하는 기술이다. 지형에 따라 상이하나 태양열을 흡수한 땅 속의 온도는 지표면에 가까울 경우 약 10~20℃정도로 유지된다.

이러한 온도의 지하수를 열펌프(Heat Pump)로 냉각·가열한 후 축열조(물탱크)에 저장해 건물 냉·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지열 이용시스템이다. IPA가 건설 중인 터미널 두 곳에 설치되는 시설의 용량은 각 7,000Kw와 900Kw로 新국제여객터미널은 국내 단일 건물 중 최대 규모이다.

지열 이용 시스템의 초기 설치비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냉·난방 방식(EHP) 대비 2배 가량 높으나, 연간유지비는 EHP 시스템에어컨의 30% 수준이므로 3~4년 후에는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갑문운영사무소에 지열 이용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한 결과, 초기 설치비는 EHP 시스템 에어컨 대비 6천만원 가량 더 소요됐으나 매년 3천만원 상당의 전기요금을 절감해 설치비 차액을 모두 회수한 바 있다.

신재풍 IPA항만시설팀장은 “지열이용 냉·난방시스템은 전력사용량이 많은 주간을 피해 심야에 열펌프를 가동하므로,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정책에 적합한 시스템”이라며,“향후에도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발굴·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재기자/jbpa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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