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정류장 이용불편 서명 전달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버스정류장 위치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인근 주민 4천여 명이 지자체를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민 4천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버스 정류장에 대해 화성시는 동탄구청 신설 등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면 주민들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용불편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화성시와 동탄2신도시 A38~40BL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화성시 오산동 312번지와 313번지 일대에 버스정류장 2곳이 신설됐다.

이는 당초 화성시가 동탄2신도시 토지이용계획과 더불어 인접 부지에 신설될 동탄구청 및 의료시설 입주 등을 고려해 두 정류장 위치를 해당 장소로 선정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놓고 주민들이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등 시를 상대로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버스 정류장의 경우 A38~40BL 주민들 대부분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이들 주거단지에서 1㎞ 이상 떨어진 허허벌판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매일 아침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을 실어나르는 주민들의 승용차가 해당 정류장 앞에 줄지어서 있는 등 교통 혼잡마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늦은 시간 해당 정류장에서 하차시 주변에 아무런 기반시설이 없어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까지 따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화성시는 장기적인 동탄신도시 계획을 고려했을 때 해당 정류장이 동탄신도시 내 교통의 요충지이자 결절점이기 때문에 정류장 위치 변경 및 버스 노선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인 도시계획 관점에서 해당 위치가 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 불편에 공감하지만 동탄신도시의 모든 입주가 완료됐다는 가정하에 선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만약 동탄구청이 취소돼더라도 해당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4천여명의 주민 성명서를 받아 화성시에 문제제기 등 집단 반발에 나서고 있다.

한 주민은 “어떠한 신설 여부나 입주 계획도 정해지지 않은 구청과 의료시설 때문에 1년이 넘도록 정류장이 허허벌판에 서 있다”며 “4천여 명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혹여나 발생할 야간 안전사고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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